3일 감사원이 발표한 축협 감사결과에서도 「축산농민」은 뒷전에 밀려난 찬밥신세였음이 확인됐다. 경제·신용사업, 경영상태 등 어디 한군데 성한 곳이 없이 구석구석 허점투성이였다.먼저 경제사업부분. 축협중앙회는 회원조합을 도와주진 못할 망정 서로 경쟁을 벌여야하는 「제살깎이식」사업에 투자,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돈육가공·유가공·계육가공 공장에 1,206억원을 투입해 목우촌사업을 추진, 유가공에서 166억여원, 돈육가공에서 229억여원의 누적적자를 냈다.
또 지난해 수급조절을 위해 의무적으로 수입해야하는 쇠고기 46,300톤이 99년으로 이월되고 이미 수입한 18,525톤도 잘 팔리지않는 상황인데도 민간 직거래방식인 SBS방식으로 7,823톤을 추가 수입, 이중 235억원 상당인 3,518톤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사업에서도 축협및 중앙회 임·직원들에게 대한 소득세를 원천징수하면서 공제계약모집과 관련한 권유수당 36억여원을 제외, 소득세를 탈루했다.
감사원이 밝힌 축협의 부실여신은 모두 2,460억원. 이는 축협의 총대출금 6조3,255억원의 3.9%에 불과하나, 축산농민들의 쌈짓돈을 관리잘못으로 날리게 됐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축협중앙회는 반면 임·직원 자녀 2,478명에게 64억원을 무상지원하고, 부장급 2명에게 4억3,600만원을 주고 명예퇴직시킨뒤 1년후 상무로 재채용하고도 퇴직금을 반환받지 않는 등 안으로는 흥청망청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감사결과에 따라 송찬원(宋燦源)전축협중앙회장과 여신담당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해서는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검찰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홍윤오기자 yohong@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