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송] 베트남 한국드라마 인기폭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송] 베트남 한국드라마 인기폭발

입력
1999.03.04 00:00
0 0

장동건 이영애가 출연한 「의가형제」 가 방영되는 시간. 베트남 호치민시 거리는 텅 비었다. 하노이의 상점들은 「예스터데이」의 주연 김소연 브로마이드를 구하려는 학생들로 장사진이다. 이영애의 머리모양은 방송 다음날 베트남 젊은 여성들의 유행 헤어스타일이 된다.최근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 해 5월 호치민 TV의 전파를 탄 MBC 「의가형제」 는 하루에 두번, 프라임 타임과 아침 시간대에 방송과 재방송을 내보냈다. 이것도 부족. 7월 다시 재방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초 베트남 TV방송사들이 방영한 SBS 「아스팔트 사나이」 와 MBC 「예스터데이」는 다른 베트남 드라마나 외국 드라마의 시청률을 압도했다. 일간지 월간지 등에서도 자주 한국 탤런트에 관한 기사를 내 보낸다. 하노이에서 발행하고 있는 월간 「시네마」에는 최근 1년동안 장동건 이영애 황신혜 최진실 정우성 등 한국 탤런트 이야기가 빠진 적이 없다. 한국 탤런트 대형 사진은 1만동(80센트)이지만 판매대에 내 놓기 무섭게 팔려나간다. 베트남 교수의 월급이 70달러라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비싼 지 알 수 있다. 최진실, 안재욱 주연의 「별은 내가슴에」비디오는 대여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아우성이다. 학생들의 지갑에는 안재욱의 스티커 사진이 들어있고 의류점에는 한국 탤런트들이 드라마에서 입은 옷이 잘 팔린다.

하노이의 두옹 투 루옹(25·회사원)씨는 『오싱 등 일본 드라마와 유럽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지만 한국 드라마가 단연 인기』라고 말했다. 베트남주재 한국대사관 이형선공보관도 『대사관으로 한국 탤런트들의 주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연일 끊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가 뜨는 이유는? 우선 베트남의 문화적 전통과 역사가 우리와 비슷하고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 있는 베트남 청소년들에게 젊은이들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한국 드라마가 호소력 있게 전달되기 때문. 또 한국 탤런트들의 세련된 외모와 사실성 높은 연기도 인기의 한 원인이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베트남 TV 방송사들은 앞 다투어 「사랑이 뭐길래」 「호텔」 「걸어서 하늘까지」 「아이싱」 「신데렐라」 「마지막 승부」 등 10여편의 수입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배국남기자 knbae@hankookilbo.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