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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일본만화·애니메이션 꼼꼼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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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일본만화·애니메이션 꼼꼼히 보기

입력
1999.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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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방영돼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은하철도 999」. 검은 망토를 걸친 미녀 메텔과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못생긴 남자 주인공이라는 철이의 환상여행, 그리고 「기차가 어둠을 뚫고…」로 시작하는 주제가가 지금도 기억에 새로운 일본 애니메이션 걸작이다.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 작품은 온통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다. 메텔은 왜 하필 철이에게 은하철도의 승차권을 주었는지, 메텔이 늘 상복같은 망토를 입고 다니는 이유는 무엇인지, 눈만 반짝이는 차장의 정체는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일본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궁금증은 비단 「은하철도 999」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해 10월 20일 공식 개방된 일본 출판만화와, TV방영과 음성거래를 통해 이미 사실상 개방된 일본 애니메이션. 한 달에 두세권씩 쏟아지는 관련서적 가운데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홍디자인 출판부)와 「아니메를 읽는 7가지 방법」(미컴)이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방대한 정보량과 꼼꼼한 분석때문이다.

「이명석…」은 인터넷 만화사이트 「마나마나」운영자로 잘 알려져 있는 만화평론가 이명석(29)씨의 일본만화 백과사전. 마쓰모토 레이지의 「우주해적 캡틴 하록」 「은하철도 999」를 비롯, 「캔디 캔디」 「동경대 이야기」 「시마과장」 「도라에몽」 「마스터 키튼」 「공각기동대」 「드래곤 헤드」등 50가지의 고전과 최근 작에 대한 갖가지 정보를 듬뿍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선과 악이 불분명한 세기말의 절망」으로 해석한 대목에서는 작가의 안목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8,500원.

「이명석…」이 작품별 분석서라면, 「아니메를…」(박정배·강재혁 공저)는 키워드, 역사,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스튜디오, 엔딩 타이틀 등 7가지 분석 틀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파헤쳤다. 기념비적 로봇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의 도미노 요시유키, 제1회 부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던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적 감독 13인의 이력과 작품 세계에 대한 세심한 분석을 담았다. 63년 첫 방송된 TV시리즈물 「철완 아톰」에서부터 97년 개봉된 미야자키의 「원령공주」까지 화제작 33편에 대한 꼼꼼한 기록이 눈부시다. 8,000원.

마지막 한가지. 흔히 일본 애니메이션을 일컫는 「재패니메이션(Japanimation)」이라는 말이 「미국의 어린이들을 위해 재편집된 일본 만화영화」를 뜻한다는 저자들의 따끔한 지적이 인상깊다. 이들은 정확한 용어로 일본인이 사용하는 「아니메(Anime)」를 추천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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