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지난 1년간 우리의 민주주의는 심각하게 손상되고 후퇴했다. 총풍 세풍 등으로 야당을 압박하고 야당의원을 빼가는 정치행태를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 이는 단순히 여야간의 싸움이 아니라 나라의 정체성과 민주주의 존립에 관한 문제다. 그래서 장외로 나가 국민께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직접 호소해서라도 야당을 굳건히 지켜야겠다고 다짐했다.◆경제=김대중대통령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어려운 구조조정에 많은 노력을 쏟고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몇가지 경제지표들이 좋아졌다 해서 실물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빅딜은 오히려 기업을 위축시키고 해외시장을 잃게 만들고 있다. 실업자는 200만명에 육박해 올 봄 실업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할 때가지 법인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장기저리의 주택금융을 확충해 주택건설을 활성화해야 한다.
◆대북정책=포용정책이나 햇볕정책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부의 대북관과 햇볕정책 추진방식에 문제가 있어 걱정스럽다. 정부는 지금 일괄타결방식을 제시하고 있으나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고, 지켜지지 않을 때 어떤 대비책이 있는지도 분명치 않다. 효과적인 대처방안이 서 있지 않다면 우리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다.
◆민생문제=국민연금 조기확대는 정부의 과시욕과 행정편의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차질없는 준비를 위해 금년말까지 시행을 연기할 것을 촉구한다. 한일어업협정을 보더라도, 대형기선저인망의 주력선단인 「쌍끌이」어선 250여척을 입어대상업종에서 누락시킨 정부대표단은 누구를 위한 대표단인가.
◆기타=국정의 틀을 다시 세워야 한다. 법과 제도에 의한 국정운영이 이뤄져야 한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명실상부한 국정토론과 정책수립의 중심이 돼야 한다. 관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과거와의 화해를 이루고 경제와 나라를 살리는 「상생의 정치」를 실현해 나가는데 합심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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