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농수축협비리 수사] 농수축협 '메스' 정가도 '한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농수축협비리 수사] 농수축협 '메스' 정가도 '한기'

입력
1999.03.03 00:00
0 0

농·수·축협 비리에 대한 전면 수사가 시작되자 여의도 정가에서도 알게 모르게 으스스한 「한기(寒氣)」가 느껴지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이나 도·농복합지역 출신 의원들은 혹시라도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흘러나올까 싶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부실의 대표적 원인인 대출비리에 지역구 의원들이 부지불식간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고 또 의원들을 상대로 단위조합장의 청탁성 로비가 행해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정치권 연루의 개연성을 인정하면서도 『내 지역구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전남지역 국민회의 A의원측은 2일 『정치권에 불똥이 튈 개연성은 다분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지역에서 구체적으로 불거진 것은 현재 아무 것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남지역의 또 다른 국민회의 B의원측은 『총론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제, 『검찰의 수사 진행을 예의주시, 지구당으로부터 매일 팩스보고를 받고 있다』며 다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남지역 한나라당 C의원측은 『농촌지역의 단위조합은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출비리라고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주변에 기업이 있는 도·농복합지역은 사정이 다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수사의 방향이 정치권을 타깃으로 해서는 개혁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야당 일각에서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회의 전북지역 D의원은 『농협비리 수사의 파장이 정치권에 미치는 것은 오히려 개혁의 발목을 잡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경북지역 한나라당 E의원은 『검찰수사를 통해 농협 등의 통폐합 반발을 무마하고 분위기를 여당일색으로 바꾸려는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의 F의원은 『농협의 대출이라는 것이 많아야 수천만원 수준이기때문에 정치권 사정과 연결시키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면서 『이번 검찰의 수사는 현 정부의 농협 길들이기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태성기자 tsgo@hankookilbo.co.kr

>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