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점령중인 레바논 남부 「안전지대」에서 28일 이슬람 과격 무장조직인 헤즈볼라가 폭탄테러를 감행하고 이스라엘이 즉각 보복에 나서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헤즈볼라는 이날 안전지대내 카우카바 마을과 하스바야 마을을 잇는 도로에서 이스라엘군 호송차량 4대를 원격 조종 시한폭탄으로 폭파시켰다. 이 테러로 친이스라엘 민병대 연락 총책임자 에레츠 게르슈타인 준장과 사병 2명, 방송기자 1명 등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테러사건이 발생한 안전지대는 이스라엘이 85년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을 막기 위해 레바논 남부를 점령, 설정한 완충지역. 그러나 안전지대의 설정 자체를 불법점령으로 여기는 헤즈볼라는 끊임없이 이스라엘군 기지에 대해 공격을 가해 왔다. 지난달 23일에도 이스라엘군 지휘관 1명과 장병 7명이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흐는 폭탄테러 직후 『이번 공격이 저항운동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이스라엘 점령군을 레바논에서 축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이스라엘의 막강한 군사력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수도 베이루트 및 레바논 동부의 베카 계곡 인근에 흩어져 있는 헤즈볼라 기지들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즉각 보복공격에 나섰다. 또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가 『우리는 더 강력하게 응징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혀 이 지역긴장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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