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투자분석가를 잡아라」 증권업계에서 경제동향과 기업투자 분석을 담당하는 전문 애널리스트에 대한 스카우트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현대증권은 지난달 최단 시일내에 업계 최고의 리서치팀을 만들라는 이익치(李益治)회장의 지시에 따라 사내와 경쟁사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애널리스트 스카우트에 나섰다. 현대증권은 실제로 최근 경쟁사로부터 애널리스트 2명을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증권업체들도 현대의 움직임에 바짝 긴장하며 애널리스트 단속하기에 나섰다. 최고의 애널리스트 군단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우증권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성과급제를 도입, 명성과 능력에 맞는 처우를 보장하겠다며 강력한 수성(守城)의지를 보였다.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경제연구소도 지난해말 성과급제를 도입한 이후, 애널리스트별 추천종목 수익률을 분석·평가해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 그동안 애널리스트들은 일반 영업직원과는 달리 운용실적이나 약정고 등 실적평가가 힘들어 성과급제도가 거의 도입되지 않았다.
증권사들이 애널리스트 스카우트 전쟁을 시작한 것은 각종 투자펀드들간 수익률 경쟁과 추천종목 실명제로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눈에 띄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뮤추얼펀드들이 수익률 전쟁을 시작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데다 애널리스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유망종목 추천과 증시전망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정확한 분석과 전망은 곧바로 영업력과 직결된다』며 『이제 애널리스트는 단순한 보조기능이 아닌 증권사의 얼굴 역할을 하는 핵심포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협회 관계자도 『정확한 정보가 곧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며 『유능한 애널리스트도 이제 펀드매니저에 버금가는 대우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