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절 주고받았던 풋풋한 사랑의 편지로 결혼앨범을 꾸며보면 어떨까. 값비싼 야외촬영은 생략하고 둘만의 추억거리로 기념책자를 만들어 본다면.예비 신혼부부들을 위한 맞춤식 결혼기념 책자가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결혼 이벤트업체 오리진(02-552-7923)이 선보인 「웨딩에세이」는 글과 사진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결혼앨범. 지난해말 한 웨딩전문잡지가 주최한 결혼박람회에서 처음 소개된 뒤 두달여만에 주문 실적이 100건을 넘어섰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제작과정은 간단하다. 의뢰인으로부터 기본자료를 건네받으면 전담 작가와 카피라이터가 집필을 맡고 전문 디자이너가 관련 사진과 함께 근사한 책을 만들어낸다. 완성 기간은 길어야 1주일. 책에는 첫 만남에서 연애시절, 결혼에 이르기까지 잊지못할 사연들이 실린다. 신랑신부 프로필과 앙케이트, 부모님의 당부 말씀과 친구들의 메시지도 곁들여진다. 물론 맞춤식이기 때문에 고객이 요구하면 연애편지만으로도 책자를 꾸밀 수 있다. 가격은 책 크기나 페이지수에 따라 20만∼40만원선.
오리진 김수현(38)사장은 『전문 기관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결혼을 3개월 앞둔 미혼남녀 중 87%가 형식적인 야외촬영이나 결혼앨범보다는 기념책자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며 『에세이 형태의 결혼앨범이 머지않아 괜찮은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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