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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춤판의 `별종' 안은미 또 한번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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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춤판의 `별종' 안은미 또 한번의 반란

입력
1999.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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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꾼 안은미는 별종이다. 빡빡머리에 촌스러운 빨간색 롱드레스, 큼지막한 초록색 유리 반지, 연두색 굽 높은 슬리퍼. 요란한 차림새만으로도 시선을 확 끈다. 작품 세계는 더 독특하다.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고 철저하게 몰입해서 관객을 감전시킨다. 지난해 그가 예술의전당에서 「무덤」 연작을 발표했을 때 객석은 무용 공연으로는 극히 이례적으로 매번 차고 넘쳤다. 와글와글 후일담이 이어졌다. 「놀랍다」「재밌다」「저게 누구지?」안은미 때문에 또 시끄럽게 됐다. 11~1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이번에는 「무지개 다방」이다. 작품 노트는 무지개빛 일곱 가지 환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적고 있다. 우리가 삶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보여줄 작정이라고 한다. 환상과 현실의 건너뛰기 힘든 간격을 드러내고자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만남의 장소, 곧 거대한 카페로 만든다.

그의 무대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남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거리낌없는 표현, 선이 굵고 남성적인 동작. 필요하다면 밉상, 거친 목소리, 벗는 것도 서슴지않는다. 예쁜 춤에 익숙한 관객은 유쾌한 반란을 보게 된다.

안은미는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한다. 이번 공연에 뉴욕에 있는 자신의 무용단을 끌고왔다. 돼지 멱따는 소리로 노래하는 어어부밴드의 강렬한 생음악이 합세한다. (02)2272_2153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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