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친구 「짱구」와 「빠꼼이」가 다시한번 정상자리에 섰다. 99배구슈퍼리그서 3연패를 이뤄낸 「짱구」 삼성화재(남자) 신치용감독과 9연패를 일궈낸 「빠꼼이」 LG정유(여자)의 김철용감독. 부산성지공고와 성균관대를 거치며 7년간이나 한솥밥을 먹었고 시련과 고통의 순간에는 서로를 토닥여주며 함께 했다.둘은 우정만큼이나 서로 다른 「주님」에 대한 독실함으로 유명하다. 김감독은 널리 알려진대로 독실한 기독교신자다. 김감독은 새벽기도를 거르는 일이 없다. 물론 술·담배는 입에 대지 않는다. LG정유 선수들도 김감독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기독교 신자들이다.
신감독도 『주님을 섬긴다』고 말한다. 다만 술주(酒)자 「주님」이다. 신감독은 두주불사다. 그의 주량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들이 많다. 자신은 소주 두병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량측정이 불가능하다는 설이 정설이다.
그런 두사람이 어떻게 친하게 지낼 수 있었을까. 김감독은 학창시절부터 신감독을 교회로 데려가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단다. 그러나 그때마다 신감독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하고 술한번 먹으면 교회갈께』
두사람이 언제까지 정상의 감독으로 나란히 단상에 올라설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배구에 대한 열정이 이어준 우정만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동훈기자 dh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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