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된 이회창(李會昌)총재 기자회견 TV생중계를 놓고 한나라당이 연일 홍역을 치르고 있다.장경우(張慶宇)홍보위원장은 지난 26일 오전 『생중계를 위해 KBS와 실무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이총재에게 보고했다. 비공식 접촉을 통해 방송사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기자회견 질의자를 정하기 위한 제비뽑기까지 했다. 들뜬 분위기는 27일 오전 장위원장이 박권상(朴權相)KBS사장 겸 방송협회장과 통화를 했을 때까지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낮 『한나라당의 끈질긴 요구에 방송사들이 「항복」했다』는 내용의 석간신문보도가 나온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KBS는 『「국민과의 대화」에 대한 반론권 차원에서 이총재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는 것은 전혀 검토치 않았다』고 항의했고 MBC와 SBS도 비슷한 유감을 표시했다.
장위원장은 오후 내내 방송사들에게 해명한 뒤 『3개 방송사가 기자회견을 생방송키로 합의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희망을 버리지않고 있다. 『회견이 정규뉴스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뉴스중에 회견내용 전부는 아니어도 상당부분은 생방송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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