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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He] '북한'은 남성?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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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He] '북한'은 남성? 여성?

입력
1999.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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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남성 국가인가, 여성 국가인가. 25일 열린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성(性)문제가 「논란」이 됐다.발단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의 최근 동향에 관해 증언하던 도중 헨리 하이드 의원(공화·일리노이주)이 질의를 하면서 북한을 여성(her)으로 표현한 데서 시작됐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재판을 주도한 미하원 법사위원장이기도 한 하이드 의원은 『북한은 정말 우려되는 국가』라며 『「그녀」의 행동(her behanior)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 그녀(She)는 시리아와 이란에 계속 장거리 미사일을 판매하고 있다』며 북한을 여성으로 표현했다.

그러자 여성인 올브라이트 장관은 『북한을 여성(she)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내 생각으로는 북한은 확실히 남성(he) 국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드 의원은 『모든 것에 대해 「she」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응수했다.

사실 영어에서는 나라 이름을 대명사로 표현할 때 통상 여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법은 하이드 의원이 맞는 셈. 올브라이트 장관은 결국 웃으면서 북한을 중성(it)으로 표현, 이날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날 논란은 북한을 남성 국가로 표현하느냐 또는 여성 국가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미 행정부와 의회의 북한에 대한 「시각」이 달라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모든 나라의 이름을 남성, 여성, 중성으로 구분하는 유럽어 가운데 독일어는 한국을 남성으로, 불어와 러시아는 여성으로 표현한다.

/박정태기자 jtpar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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