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해 경제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여야정권교체, 금감위신설, 한국인의 학습능력」 3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금융감독위원회를 자문했고 현재는 금융감독원 조직 및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는 매킨지의 결론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매킨지는 최근 금감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매킨지는 무엇보다 외환위기가 한창일 때 대통령선거가 실시돼 여야정권교체가 이뤄진 점이 한국으로서는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봤다. 매킨지 관계자는 『구정권 당시에도 재정경제부 간부들이 합리적인 외환위기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는 정권의 경제기조 자체를 바꾸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구 정권에서는 실천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 부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정권교체가 됐더라도 금감위라는 새로운 조직과 인물들이 구조조정을 주도하지 않았더라면 외환위기에서 탈출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마지막으로 매킨지는 한국인들의 뛰어난 학습능력을 들었다. 매킨지 관계자는 『한국인들은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아 외국의 경험을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습득, 응용했다』며 『한국이 쌓은 금융구조조정 노하우는 앞으로 다른 나라들이 거꾸로 배워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준형기자navid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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