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졸린 눈을 비비고 부럼을 깨 던지며 건강을 빌던 민족의 전통명절 정월 대보름. 토끼 해인 99년 첫 보름(3월2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재래시장을 비롯, 시중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들이 앞다퉈 부럼류 잡곡류 나물류등 「대보름 상품」을 내놓으며 주부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부럼과 잡곡류는 수확량이 줄어 지난해 보다 다소 오른 수준. 시장별로 가격대를 살펴봤다.■재래시장
서울의 남대문시장, 중부시장, 경동시장, 광장시장등 재래 도매시장에서는 생산자들이 직접 대보름 상품을 현지에서 직송, 판매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도매로 거래되면 소매가는 거래액보다 높다.
경동시장은 나물류의 경우 4㎏당 고사리는 3만원 취나물은 1만원 아주까리나물은 5,000원에 팔며 호박나물과 가지나물은 600g당 5,000원에 내놓았다. 광장시장의 부럼류는 ㎏당 국산 피잣(껍질을 까지 않은 잣)이 3만5,000원 피호두가 2만9,000원 피밤 일반품이 4,000원에 팔리며 국산 볶은땅콩은 7,000원에 나가고 있다.
남대문시장의 잡곡류는 800g당 찹쌀이 2,800원 차조가 4,000원 팥이 4,000원에 나왔고 차수수가 720g에 3,000원 서리태(검은콩)가 700g에 5,000원에 팔리고 있다.
■가락동농수산물 도매시장
소매보다는 대부분 도매로 거래되고 있다. ㎏단위로 판매되는 부럼류의 경우 피땅콩은 국산이 1만5,000원 수입산이 4,855원 수입산 피땅콩이 2,300원 등에 도매되고 있다. 나물류도 ㎏당 취나물이 1만1,250원 가지나물이 6,000원 호박나물이 7,750원에 팔리고 있다.
■대형할인매장
농협은 28일까지 농협창동물류센터에서 「정월대보름맞이 강원농축산물전」을 연다. 행사에선 부럼류를 비롯한 오곡밥세트 잡곡류 한과등 대보름 성수품과 일반 농산물 및 수산물등 강원지역에서 생산된 400여 품목이 시중가 보다 10~20% 싸게 나왔다. 관악농협 농산물백화점도 26일부터 3월2일까지 5일간 「대보름맞이 특별초대전」을 열고 오곡밥세트 900g 한상자를 6,000원에 판다.
피땅콩은 500g한봉지에 3,000원 잣은 150g짜리 3개를 넣은 캔이 1만9,200원에 팔리고 있다. 또 100g단위로 취나물(3,190원) 삼나물(3,410원) 고사리(9,000원) 다래순(3,410원)등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해태슈퍼마켓도 66개 전 지검에서 26일부터 보름까지 「정월 대보름 부럼류 파격세일전」을 마련, 100g짜리 여주산 피땅콩을 430원 영동산 피호두를 1,980원에 파는등 국산 부럼류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LG슈퍼마켓도 보름날까지 즉석식품 코너를 마련, 100g당 오곡밥(500원)과 모듬나물(800원)등 10여종의 즉석식품을 다양한 용량으로 선보일 예정.
■백화점
백화점들도 대규모 판매전에 들어갔다. LG백화점 구리점과 부천점은 26일부터 5일간 지하1층 식품매장에 가족용 대보름세트를 판매하는 대보름 특설매장을 열었다. 잡곡류의 경우 찹쌀(800g)은 3,450원, 100g짜리 차수수와 차조는 각각 550원, 600원에 선보였다. 부럼류는 100g단위로 피땅콩 500원 피호두 1,700원 피밤 480원 피잣 1,000원에 나왔다.
그랜드백화점도 25일부터 「정월대보름 세시음식 모음전」을 열고 4인용 오곡밥세트(3,700원)와 6인용세트(4,800원)등을 내놓았고, 부럼류는 100g 단위로 피잣 5,500원 북한산 피호두 650원 피땅콩 390원 햇은행 2,700원등에 판매하고 있다. 한신코아 성남점은 부럼류의 경우 100g당 피땅콩 438원 피잣 950원 피밤 390원에 판매한고 있다.
오곡류는 역시 100g단위로 조 900원 수수 600원 기장 800원 서리태 900원등에 팔리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