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무희 최승희의 삶과 예술이 일본인에 의해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된다. 제작자는 일본 영화계의 대모이자 문화계 최고 유력인사로 꼽히는 다카노 에츠코(70)씨. 도쿄의 예술영화 전용관인 이와나미 홀 총지배인으로 68년 개관 이후 지금까지 맡고 있다.영화 제목은 「전설의 무희_최승희를 찾아서」. 감독은 후지하라 토모코(68). 지난해 일본의 주요 영화상을 휩쓴 감독이다. 다카노, 후지하라일행은 영화촬영과 취재를 위해 23일 내한했다.
영화는 최승희와 그 이후 한국춤을 추적하기 위해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씨의 춤을 함께 소개한다. 김씨는 70년대 창무회 무용단을 만들어 한국 전통춤의 현대화에 획을 그었다.
어릴 때 두 번 최승희의 춤을 보고 내내 한국춤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다카노씨는 『한국춤은 일본 전통춤에서는 찾기 힘든 세계성을 띠고 있다』며 『최승희를 비롯해 한국 예술의 본질을 해명하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비는 일본 예술문화진흥기금과 최승희를 사랑하는 일본 문화인들의 모금을 합쳐 마련한다. 제작진은 이 영화를 11월 도쿄영화제 등 일본 주요 영화제에서 발표하고 뉴욕, 파리 등에서도 상영할 계획이다.
오미환기자
>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