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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거부 김정규 살해범]한·미 공조수사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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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거부 김정규 살해범]한·미 공조수사로 검거

입력
1999.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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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미국 LA에서 발생한 「컴퓨터 거부」 재미동포 김정규(61·미국명 존 케네스 김)씨 살해사건의 범인이 한·미 수사당국의 끈질긴 추적끝에 1년만에 검거됐다.이번 사건은 한·미범죄인 인도조약 비준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 수사당국이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맺은 결실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지검 외사부(강충식·姜忠植부장검사)는 25일 미국 방위산업용 컴퓨터칩 제조업체 ㈜「슈퍼텍」을 운영하던 재미동포 사업가 김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부하직원인 재미동포 서모(41)씨를 전격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해 2월25일 저녁 10시(미국시간)께 김씨가 살고 있는 미국 LA교외 마리나 델 레이의 고급콘도단지인 마리나시티클럽 지하 주차장에서 김씨에게 『복직시켜 달라』며 사정하다 거절당하자 흉기로 가슴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미국 영주권자인 서씨가 슈퍼텍 계약담당부장으로 재직하다 97년 12월말 해고된 데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또 다음날 김씨의 집에 침입, 미국은행 발행 수표책 3개와 서류 3개를 훔친 뒤 주차장에 버려진 김씨에게서 100만원권 자기앞 수표 3장을 절취한 뒤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서씨는 범행 다음날 곧바로 국내로 입국한 뒤 1년동안 도피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사건 발생직후 미국 수사당국으로부터 사체부검결과 등 수사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서씨의 행방을 추적해오던 중 서씨가 훔친 자기앞 수표 1장을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서씨의 형이 사용한 흔적을 포착, 형을 추궁한 끝에 서씨의 소재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숨지기 직전 김씨 계좌에서 1,000만달러의 거액이 인출된 뒤 사라진 것과 관련, 서씨의 개입여부를 추궁중이다.

서씨는 그러나 검찰에서 『김씨의 흉기를 손에 들고 있던 중 김씨가 내게 갑자기 덮쳐오는 바람에 찔리게 된 것』이라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ankookilbo.co.kr·손석민기자 herme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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