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Ⅲ, 6개월 이상 기다렸다 사라」인텔이 26일 발표하는 펜티엄Ⅲ칩의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텔은 PC의 두뇌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펜티엄Ⅲ칩을 26일에 전세계 동시발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맞춰 삼성, 삼보, 대우통신, 세진 등 국내 PC제조업체들도 펜티엄Ⅲ칩을 탑재한 PC를 이날 일제히 발매한다.
펜티엄Ⅲ칩은 기존 펜티엄Ⅱ칩에 멀티미디어와 음성인식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CPU. 가격은 개당 482달러로 이를 장착한 PC는 펜티엄Ⅱ PC보다 40만원 이상 비싼 270만원선이다.
그러나 펜티엄Ⅲ칩이 제 성능을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텔의 「까미노」라는 보조칩셋과 지원소프트웨어들은 9월께나 나올 예정이다. 보조칩셋과 지원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성능은 펜티엄Ⅱ 와 다름없는 「무늬」만 펜티엄Ⅲ PC가 된다.
따라서 PC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펜티엄Ⅲ PC를 구입하려면 보조칩셋과 지원소프트웨어가 나오는 9월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인텔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든 펜티엄Ⅲ칩을 서둘러 발표한 이유로 경쟁업체 견제를 꼽고있다. 지난해 인텔은 AMD, 사이릭스 등 경쟁업체의 값싸고 성능좋은 제품에 밀려 미국시장에서만 시장을 40% 가까이 잃었다.
특히 올해 9월 AMD사에서 펜티엄Ⅲ급의 성능을 지닌 「K6-3」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속이 탄 인텔로서는 무리수를 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따라 인텔은 성능발휘가 힘든 제품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발표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최연진기자 wolfpac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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