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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월드컵 밤하늘 반딧불이 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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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월드컵 밤하늘 반딧불이 대축제

입력
199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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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밤하늘을 반딧불이가 수놓는다」서울시가 2002년 월드컵 개막 당일 상암동 주경기장과 난지도 일대에 10만마리의 반딧불이를 풀어 월드컵 열기를 돋울 「불꽃축제」를 벌일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계획은 「21세기 새서울 타운」기획위원회 위원장 이어령(李御寧)이화여대석좌교수가 최근 『전세계에 생중계될 월드컵 개막식과 각종 경기때 밤하늘에 수만마리의 반딧불이가 춤추는 장관을 연출해 보자』고 제안한데 따른 것.

20여년전만해도 흔하던 반딧불이는 환경오염으로 대부분 사라져 지금은 천연

기념물 322호로 지정된 전북 무주군 설천면 남대천등에만 서식하고 있다. 이렇듯 중년층의 아련한 향수속에만 남아있던 반딧불이는 지난해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반딧불이 인공번식에 성공하면서 새삼 주목받게 됐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그 많은 반딧불이를 인공번식을 통해 조달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깨끗한 환경에서만 살 수 있는 반딧불이가 난지도의 생태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우선 불광 홍제 난지천등 부근 하천을 반딧불이는 물론, 각종 동식물이 살아 숨쉴 수 있는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에버랜드 동물원 임진택(林珍澤)동물과장은 『서울시의 계획이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인공번식 기술이 확보돼 있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면서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성충을 채집해 인공번식하려면 올해부터 당장 실행에 착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애반디 늦반디 등 7∼8종으로, 맑은 물에만 사는 다슬기 달팽이 등을 먹고 자란다. 1년 안팎의 일생중 빛을 발하는 때는 짝짓기 기간인 보름 정도. 수컷이 하늘을 날며 화려한 불빛으로 유혹하고, 풀숲에 숨은 암컷이 이에 화답하면서 「사랑의 불꽃놀이」를 펼치는 것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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