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이갑용(李甲用)위원장은 24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해 정부, 재계와 직접 협상하겠다』며 앞으로 정리해고 저지에 투쟁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부·재계의 양보를 얻어내기위해 「장외투쟁」등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노사정위 탈퇴이유는.
『작년 한해동안 노동자 희생이 엄청났다. 노동자의 고통분담만을 강요하는 노사정위는 무의미하다』
-정리해고는 노사정위에서 합의한 사안인데.
『우리는 정리해고에 합의한 바 없다. 더욱이 사용자측의 해고회피 노력이 없는 일방적인 정리해고가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노사정위를 대신하는 새 교섭틀은.
『정부가 진지한 자세로 노동시간 줄이기, 실직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대 등 우리의 요구에 대해 협상하겠다고 정식제의를 해오면 직접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 이때는 노사정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노·정간의 새 대화창구가 필요할 것이다』
-곧바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인가.
『협상에 매달리지는 않겠다. 정부는 그동안 노동자들이 힘없는 존재라고 판단했는지 정리해고만 강행했을 뿐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힘이 있어야 제대로 된 교섭과 협상이 가능하다. 노사정위를 탈퇴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향후 진로는
『구체적인 투쟁방법은 대의원과 조합원의 뜻을 모아 결정하겠다. 지도부가 총지휘하는 중앙집중적 투쟁방식으로 쟁취하겠다』
-실력행사로 나서면 공멸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이제는 자본과 정치권에 우리 목소리를 전달해야 할 때이다』
최윤필기자 ter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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