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통령 기자회견/개각.당정개편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회견에서 개각과 당직개편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개각에 대해서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는 것이고 당직개편에 대해서는 『국민화합 정치개혁 민생해결에 역점을 둬 당이 운영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두 언급 모두 시기나 내용을 명확히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대강의 윤곽을 추론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개각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 『서두르지 않는다』는 말은 개각단행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며 다만 일각의 「3월초 개각설」「조기 개각설」과는 달리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개각시기가 마냥 미뤄지지는 않을 것으로보인다. 기획예산위의 각 부처 경영진단이 내달 11일 발표되면 그 결과를 비롯 당과 각 기관의 민심보고를 종합해 중순이나 하순께 개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당직개편질문에 대해서 김대통령은 일단 『내가 모르는 게 언론에 나온다』는 조크로 받았다. 개편구상이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임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 당직개편의 변수들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회의의 5월 전당대회까지 내각제문제가 어떻게 정리되고 재·보궐선거의 결과가 어찌될 지에 따라 당직개편의 「그림」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화합 정치개혁 민생해결에 포인트를 뒀다는 사실은 당직개편이 전국정당화, 체질강화, 정책능력 제고 등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동교동계 핵심의원들의 당직 용퇴의사, 공동대표론 대두 등도 김대통령의 「화합 개혁 민생」화두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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