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돈(실천문학사·1만원)고개는 여행의 분수령이다. 이별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관문 역할도 한다. 그만큼 사연이 많다. 굳이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진부령에 낙인처럼 찍혀 있는 「민간인 통제구역」의 푯말은 현재진행형인 동족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시와 기행글을 쓰는 필자가 월간지에 연재했던 글을 고쳐 모았다. 북으로 진부령부터 미시령 한계령 구룡령 대관령 싸리재 하늘재를 거쳐, 남의 추풍령 여원재까지 백두대간에 자리잡은 열다섯 고개를 넘으며 느낀 감흥이 이야기를 듣는 듯 정감 넘치는 문장에 담겨 있다. 고개에 얽힌 옛 사연들, 지명의 유래를 꼼꼼히 찾아내고 기록한 정성이 돋보인다. 사진 자료도 많고, 지도까지 곁들여 있어 볼거리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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