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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매각] 은행 구조조정 '완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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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매각] 은행 구조조정 '완결편'

입력
1999.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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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에 이어 서울은행이 해외에 매각됨에 따라 환란(換亂)이후 지속됐던 은행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특히 세계 최대·초우량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의 국내 시장 본격 진출로 국가신인도 제고, 선진 금융기법 전수등의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이번 서울은행 매각은 특히 지난해 「연내 매각」 시한에 쫓겨 팔았던 제일은행보다 좋은 조건에 팔린 것으로 분석돼 제일은행의 헐값 매각 논란을 몰고올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 당국자는 『제일은행 매각때와 현재의 상황이 달라 두 은행 매각 조건을 맞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해명하지만 일단 현재까지 드러난 조건을 비교할 때 서울은행 매각이 훨씬 유리하다는 평가다.

서울은행 매각 조건의 기본 골격은 제일은행과 유사하다. 그러나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털은 기본적으로 단기투자를 하는 회사로 부실회사를 인수한 뒤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이후 가치를 높인뒤 되파는 일종의 벌처펀드(Vulture Fund) 성격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제일은행 자산도 가급적 적게 인수하려 하고 있으며 2년후에는 보유지분을 다시 제3자에게 매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뉴브리지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대상 기업여신은 인수하지 않고 5대 그룹 여신도 최대한 적게 인수한다는 입장이다.

추가로 발행하는 부실채권에 대해서도 2년동안 정부가 인수(풋백옵션)해주기로 해 정부가 자산·부채초과분으로 뉴브리지에 지급하는 금액이 매우 커지며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배드뱅크의 규모도 매우 커지는 부담을 안게 된다.

그러나 HSBC는 한국의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국내 영업을 적극적으로 희망하는 「전략적 투자가」라는 점이 크게 다르다. HSBC는 서울은행 자산도 고객확보차원에서 아주 부실한 자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며 인원 및 점포도 영업을 위해 현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규모도 제일은행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풋백옵션 기간도 1년으로 짧고 제일은행은 인원·점포정리 비용을 모두 한국정부가 부담토록 돼 있는 반면 서울은행은 HSBC가 모두 부담하게 된다.

유승호기자 sh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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