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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윤용일의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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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윤용일의 '마지막 승부'

입력
1999.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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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윤용일의 '마지막 승부'

1999/02/22(월) 15:43

『15년 테니스 인생의 승부를 걸겠습니다』 테니스 국가대표 맏형 윤용일(26·삼성증권)이 비장한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목표는 한국남자 테니스가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세계 100위내 진입. 물론 현재 320위인 입장에서 갈 길은 멀고 험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리했던 1년여의 부상 터널을 빠져 나온 지난해말이후 윤용일은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로는 12년만에 첫 금메달을 획득, 그것도 2관왕까지 거머쥐며 그간 발목을 잡고있던 군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지난주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서는 지난해 세계 1위 피트 샘프러스를 꺾고 60위까지 오른 바있는 인도의 최강 레안더 파에스(현 94위)를 눌러 한국을 지역예선 4강에 올려놓는 큰일도 했다.

윤용일의 가장 큰 고민은 176㎝ 65㎏의 왜소한 체격. 그러나 3년여의 투어 생활과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최근에는 약점이던 백핸드스트로크와 서브의 파워가 몰라보게 향상됐다. 여기에 경기흐름을 읽는 노련미가 더욱 가미됐고 그간 혹처럼 따라 붙었던 허리부상도 훌훌 털어버렸다.

이에따라 윤용일은 올해 작은 대회를 뒤로 미루고 본격적으로 4대 그랜드슬램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그리고 여기서 얻은 성과를 10여년간 아파트 경비원으로 재직중인 부친(윤영학·58)에게 바칠 생각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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