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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향 장기수 17명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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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향 장기수 17명 누구인가'

입력
1999.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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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용각(71)씨 등 미전향 장기수 17명은 남파 간첩 혐의로 체포돼 최소 29년 이상 복역한 초장기수들이다.이들이 옥살이한 기간은 41년을 복역한 우씨를 비롯, 35∼39년이 5명, 30∼34년은 10명, 29년은 1명으로, 나이별로는 70세 이상 8명, 69∼65세 7명, 61세와 56세가 각각 1명이다. 연고지는 남한이 12명, 북한 5명이며 남한 출신자들은 대부분 한국전쟁 와중에 월북, 결혼해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평북 영변 출신인 우씨는 29세때인 58년 7월 울릉도 서북쪽 해상에서 침투중 체포된 뒤 70세가 넘은 지금까지 대전교도소 독방에서 단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세계 최장기수.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의 투옥기간(27년)보다 14년이나 긴 수감생활및 전향거부에 따른 고문후유증 등으로 안면근육이 마비돼 언어장애를 겪고있으며 식사조차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는 88년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던 재야인사를 통해 존재가 알려졌으며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3월 『40년동안 단 한번의 면회도 없이 독방에 수감돼있는 양심수』라고 우씨를 소개하며 석방을 촉구했을 정도다.

최선묵(72) 안영기(71) 홍명기(71)씨는 각각 6·25 전쟁당시 의용군에 입대한 뒤 62년 고향에 사는 가족을 만나러 내려왔다 체포됐다. 장병락(66)씨는 6·25 당시 인민군에 입대, 62년 해상안내원으로 남파됐다 체포됐고 양희철(66)씨는 4·19 전에 월북, 62년 남파돼 붙잡혔다.

최수일(61) 김동기(68)씨는 65~66년 안내원 등으로 남파돼 체포됐고 6·25때 인민군에 입대했던 이경찬(65)씨는 65년 충청도로 내려왔다 검거됐으며, 박완규(70) 이공순(66) 김익진(70) 오형식(70) 김은환(70) 양정호(69) 김창원(67)씨는 자진 월북, 67∼69년 간첩임무 등을 띠고 남파됐다 검거됐다.

최연소자인 이재룡(56)씨는 68년 배가 풍랑에 밀려 군사분계선을 넘는 바람에 나포돼 2년간 북한에서 체류한 뒤 고향으로 넘어왔다 체포됐다.

박정철기자 parkjc@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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