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0일만에 전국서 100만 명 돌파. 설연휴에 개봉한 한국영화 「쉬리」(감독 강제규) 돌풍이 거세다. 연일 매진행진을 계속하며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간, 최다 흥행기록을 세워가고 있다.「쉬리」는 21일 서울서 40만명을 넘어서(41만 7,253명) 이제까지 국내상영 최고흥행작인 「타이타닉」이 갖고 있던 10일간의 관람객 기록을 깼다. 일요일인 21일에는 서울서 1일 사상 최다인 6만1,412명이 관람했다. 전국서는 14만 1,562명. 종로3가 주변 상영관(서울 씨네코아 허리우드)의 경우 전날에 전회가 매진됐다. 봄방학이 시작된 고교생들과 평소 극장보다는 비디오로 액션물을 보던 30대 남성들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
이같은 추세라면 한국영화 최다기록인 「서편제」의 103만여명(서울)은 물론, 타이타닉의 기록(서울 226만)까지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 3시간 12분짜리「타이타닉」이 하루 3, 4회 밖에 상영하지 못한 데 비해 「쉬리」는 5, 6회 상영에 극장수도 서울에 24개로 3개나 많아 유리한 입장. 서울 관객 100만명돌파도 「타이타닉」보다 10일 정도 이른 한 달이면 달성될 것으로 제작사인 강제규 필름은 내다보고 있다.
「쉬리」의 흥행요인은 무엇인가? 우선 한국영화로는 보기 드문 액션첩보 대작(순수 제작비 24억원)이라는 것. 한석규 최민식 등 스타군단을 포진시켰고, 남북분단과 통일문제를 심각한 이데올로기 갈등이 아닌 우리의 현실과 정서로 담아 반공드라마의 냄새를 줄였다. 할리우드식의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액션에 여성들을 위한 멜로를 결합하는 오락적 계산이 폭넓은 관객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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