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접시안테나를 마주 세운다. 한 안테나 앞에 촛불을 켜두고 맞은 편 안테나 앞에 성냥을 세워두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성냥에 불이 붙는다. 어떻게 된 일일까. 언뜻 보면 첨단 기술같지만 단순한 수학의 원리다.비밀은 촛불과 성냥이 서있는 위치가 포물면(접시안테나)의 초점이라는 것. 포물선에 평행하게 부딪히면 늘 초점으로 집중되는 것이 포물선의 특징이다. 초에서 포물면에 반사돼 평행하게 나아간 불빛은 맞은 편 포물면에서 다시 초점에 집중돼 성냥에 불을 붙이게 되는 것이다.
3월1일까지 대학로 디자인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아하! 신기한 체험수학」은 이렇듯 수학을 체험하는 전시회다. 200여점의 전시물들을 굴리고 돌리고 만들다 보면 수학은 지긋지긋한 숫자놀음이 아닌 직관놀이가 된다. 8일 개막된 후 요즘은 평일 1,000명, 주말 2,000명 가까이 관람객이 몰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정폭도형(도형의 중심을 지나는 폭이 늘 일정한 도형) 코너에선 맨홀 뚜껑은 왜 사각형 또는 삼각형이 아니고 원형일까 하는 의문을 풀어보자. 가방에 가장 효율적으로 짐싸는 법도 실습해 본다.
색도형을 돌려 맞춰 접근하는 피타고라스의 정리, 저울을 이용해 원기둥과 포물입체의 부피의 비를 알아보는 코너등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면면히 이어내려온 고전적 증명문제들.
또 초보생도 늘 공을 맞추는 타원당구대, 확률의 원리를 보여주는 공굴리기, 나무판의 길이에 따라 음의 높낮이가 달라지는 것을 이용한 공 연주기, 조각그림맞추기등 다양하다.
전시물들은 수학교육의 대중화를 위한 교사들의 모임인 수학사랑과 일본 도카이(東海)대 교육개발연구소가 만들었다. 수학사랑회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50여명이 관람객에게 설명을 해준다. 관람시간 오전10~오후6시. 4,000~7,000원. (02)512_8285
/김희원기자 h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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