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서울 구로을 재선거후보로 이신행(李信行)전의원의 부인 조은희(趙恩姬)씨를 사실상 내정해 놓고도 최종낙점을 망설이고 있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등 서울지역 대다수 의원들과 비주류 일각의 반발 때문. 이승철(李承哲)전민주당위원장을 밀었던 이기택(李基澤)고문도 수긍하지않을 태세이다.한나라당은 그동안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거물급인사 영입에 공을 들여왔으나 아직까지 별무소득이다. 조씨는 결국 고육지책의 카드인 셈. 한 핵심당직자는 『어차피 재·보선 투표율은 30%안팎』이라며 『부담은 있지만 조직장악력이 높은 조씨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구당에서는 조씨를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조씨가 이전의원의 부인이라는 점이 딜레마이다. 또 다른 핵심당직자는 『이전의원이 「경제사범」으로 각인돼 있어 부담』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자칫 이전의원의 「명예회복」에 당이 앞장선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16대총선을 생각해야 하는 서울지역 의원들도 『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줄 우려가 높다』며 난색이다. 김부총재는 아예 『지더라도 떳떳하게 지자』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26일 당무회의에서 비주류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최종결과가 주목된다. /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