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잘란재판 서방에 "간섭말라"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의 명운을 움켜 잡은 뷜렌트 에제비트 (73) 터키 총리를 서방 국가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5월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는 재판에서 오잘란이 사형을 선고받게 되면 전 서방국가들을 상대로 한 쿠르드족의 실력행사가 극에 달할 게 뻔하고 이미 쿠르드족에 대한 동정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제비트총리의 메시지는 갈수록 단호해지고 있다. 한마디로『상관하지 말라(Back Off)』는 것이다.
에제비트 총리는 21일『터키를 분열시키는 소수집단과의 대화란 있을 수 없다』며 쿠르드 반군과의 협상을 일체 배격했다. 또 오잘란에 대한 공정한 재판을 위해 유럽연합(EU)의 개입을 촉구한 이탈리아 그리스 키프로스 등의 지도자들에 대해, 터키 외무부는『재판에 어떤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아가 『자기네들만 물지 않는다고 해서 독사(쿠르드족 반군)를 영원히 내버려 두겠다는 것이 유럽 국가들의 입장』이라고 비난했다.
더욱이 터키의 정국 불안을 고려할 때 이번 오잘란 체포는 에제비트 총리로서는 국민적 일체감을 모으는 호기가 되고 있다. 저명한 시인이자 산스크리어트 번역가이기도 한 에제비트 총리는 이미 「영웅」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병찬기자 bc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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