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리와의 (내각제) 약속은 결코 잊지 않고 있다. 여러가지를 감안 ,김총리와 내가 결론을 낼 것이니 시간을 두고 기다려 달라』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은 21일 저녁 「국민과의 TV대화」에서 내각제 문제에 대해 「김총리와 결론을 내릴 것」이란 원론적 답변을 했다.
지난 해 12월18일 밝힌 「DJP 무릎대화론」의 연장이다. 때문에 2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DJT 삼각 연쇄 회동」에 시선이 모아지고있다.
이날 오전 11시, 김대통령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가 주례회동을 갖고, 오후 3시에는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JP)총리의 주례독대가 이어진다.
공동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공동여당의 3축인 이들이 「뜨거운 감자」인 내각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입을 열지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TV대화에서 『내각제 문제에 대해 저도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여론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해 내각제 개헌시기 조절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시간이 충분히 있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양측이 원만한 결론을 내릴 것』등의 언급을 해 부득이 내각제 문제를 장기전으로 끌어갈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당초의 「조기 담판전략」과는 다른 기류이다. 청와대측은 새정부 출범 1주년을 전후해 내각제 해법에 착수, 조기에 내각제 연기쪽으로 매듭지으려는 「속전속결」전략을 갖고 있었다.
이같은 전략변경은 김총리가 아직까지 연내 내각제 개헌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JP는 20일 자민련 명예총재 자격으로 TJ 등 자민련 당직자들을 만나 연내 내각제 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는 「시위」를 했다.
지연전술을 폄으로써 DJ의 선택 폭을 좁혀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JP의 계산. 한편 박총재는 「두분의 협상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DJ와 JP 사이에 접점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서 22일의 삼각회동에서도 내각제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세사람은 이날 회동을 내각제에 대한 상대방의 의중을 탐색하는 계기로 삼을 것 같다. 그럼에도 김대통령이 『올해 한 해도 경제회생을 위해 세사람이 힘을 모으자』며 완곡하게 내각제 연기쪽으로 운을 뗄 경우 JP와 TJ도 나름의 답변을 하지않을 수 없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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