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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의 대화/정계개편] "야당관리 야당책임론"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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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의 대화/정계개편] "야당관리 야당책임론" 파문

입력
1999.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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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으로 야당의원을 끌어오는 등 정계개편을 할 생각은 없지만 야당 내부의 관리는 야당의 책임이다』김대중대통령이 21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 밝힌 정계개편관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복선이 깔려 있다.

첫째는 『정계개편을 주도적으로 해나가지는 않겠지만 야당 내부의 자생적 요인으로 인한 정계변화는 어쩔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대통령은 『야당내에서 이미 탈당후 교섭단체 구성, 신당 창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지적까지 곁들였다.

야당측으로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야당파괴 공작」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나설 만도 한 발언이다.

『야당 내부의 변화는 정계개편이 아니라 정계변화』라는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과 정균환(鄭均桓)총장의 주장을 김대통령 자신이 추인한 것이다.

둘째로 야당 요구대로 의원 개별 영입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국민회의 지도부가 여야 총재회담 성사를 위해 이런 의지를 오래전에 공개적으로 밝혀 놓은 상태에서 김대통령이 거듭 「확인도장」을 찍어 준 셈이다.

이에따라 제기되는 관심사중 첫째는 「야권 내부의 자생적 움직임」에 대해 여권은 과연 끝까지 초연한 입장을 고수할 것인지 여부다.

야당측 의심대로 『여권이 「보이지 않는 손」을 활용, 야당의 빅뱅을 유도하지는 않겠느냐』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답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정치권에서 여권 핵심 중진이 야당 비주류 중진들과 잇따라 만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게 그 반증이다.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앞으로 어떤 후속 조치를 낳을 지 지켜 볼 일이다.

야당측의 반응도 관심사다. 당장 여야총재회담 협상이 문제다. 야당 지도부가 이날 당장 강력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총재회담 협상이 적잖은 지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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