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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창] 일본 야산 방화범은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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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창] 일본 야산 방화범은 '까마귀'

입력
1999.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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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와테(岩手)현 가마이시(釜石)시 소방당국이 일련의 산불을 일으킨 주범으로 까마귀를 지목, 화제가 되고 있다.가마이시시 주변의 야산에서는 97년 2월부터 최근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잇달아 발생. 한동안 등산객들의 담뱃불에 의한 화재로 여겨졌으나 『까마귀가 연기를 내며 그쪽으로 날아갔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라 조사한 결과 최소한 2건의 산불은 까마귀들의 불장난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까마귀가 화재 현장 주변에서 불타고 있는 과자상자나 묘지의 향불을 물고 가 숲에 떨어 뜨리는 모습이 확인된 것.

조류연구가들은 『나무열매를 떨어 뜨리거나 공중에서 두마리가 과자상자 등을 떨어뜨리고 받으며 장난치는 모습은 확인됐지만 불장난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사실 불장난은 까마귀의 숱한 「못된 장난」의 일부. 평소 까마귀들은 먹이를 찾느라 쓰레기 봉지를 찢어 난장판을 만들고 빨랫줄의 옷걸이를 둥지 재료로 슬쩍한다. 산란·육아기에 둥지 인근을 지나는 사람을 「독수리급」의 부리로 공격하고, 철로 자갈속에 먹이를 감추었다가 꺼내 먹으면서 덮개돌을 철로위에 얹어 사고를 일으킨 적도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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