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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복지재단 지침서] 아이 세뱃돈 처리과정 투명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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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복지재단 지침서] 아이 세뱃돈 처리과정 투명행야

입력
1999.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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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고모(36·서울 동작구 대방동)씨는 이번 설때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이다. 일곱살, 다섯살인 두 아이가 받은 돈의 액수를 떠나 그대로 주자니 무책임한 듯하고 안주자니 원망을 들을 것 같아서다.자녀지도에 자신있는 부모도 자녀들의 용돈관리 만큼은 녹록치 않다. 최근 삼성복지재단은 유아와 초등학생의 부모들을 위해 교육지침서「돈 밝히는 아이, 돈 모르는 아이」를 펴냈다. 평소 아이들의 용돈에 관한 교육부터 저지르기 쉬운 실수등 구체적 사례들을 담았다.

삼성어린이개발센터의 양혜영연구원은 『세뱃돈이나 우연히 생긴 돈은 아이들에게 용도와 계획을 밝히고, 처리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축을 하고자 한다면 그 목적을 설명하고 직접 은행에 같이 가거나 저금통에 넣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신뢰감이 생긴다는 것.

아이들의 성장정도에 따라 저축기간을 달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아이들은 보통 다섯살 정도부터 돈의 교환가치를 알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저축기간을 한두달쯤으로 잡다가 점차 늘려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또 강제로 목돈을 만들어 주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게 교육적일 때가 많다.

아이가 당장 돈을 달라고 조르면 용도를 듣고 직접 맡긴 후 관리를 잘못했을 때 지적해주는 것도 한 방법. 나중에 또 돈을 써야할 경우가 있을 때 모든 욕구를 항상 만족시킬 수 없다는 교훈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닦으면 얼마를 주겠다」거나 「놀아주지 못한 대신 무엇을 사줄 게」라는 식으로 당연히 해야할 일을 돈이나 선물로 보상하려 한다면 왜곡된 소비습관과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 중앙대 유아교육과 이원영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용돈기입장을 마련해 돈의 씀씀이를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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