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소 국내 첫탄생
1999/02/19(금) 17:43
영국의 복제양 돌리처럼 체세포 복제를 통한 복제소가 국내 처음 탄생했다.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黃禹錫)교수는 다 자란 젖소의 체세포 핵을 이식해 수태시킨 복제 암송아지 「영롱이」가 12일 오후 경기 화성의 T목장에서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체세포 복제에 성공한 나라는 97년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과 미국 일본 뉴질랜드등에 이어 세계 5번째다.
황교수는 출산 후 유전자감식으로 체세포를 제공한 모체와 복제송아지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복제송아지는 출산당시 역산(逆産·발부터 나오는 것)으로 황교수가 직접 견인분만시키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출생 일주일째인 현재까지 건강한 상태다. 출산시 몸무게는 43㎏으로 평균(40㎏)수준.
황교수가 사용한 복제방법은 미리 핵을 제거한 난자에 다른 소의 자궁세포 핵을 이식, 전기자극으로 융합한 뒤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킨 것으로 돌리 복제와 거의 같다. 하지만 세포융합 전 6가지 주요 전염성질병, 유전성 기형발생 가능성을 사전검색, 우량소를 대량복제할 수 있는 길을 연 국내기술의 개가로 평가받고 있다.
황교수는 앞으로 3년 내 고품질의 젖소 및 한우의 복제수정란 2,000개 이상을 전국 농가에 무료 보급할 예정이며 서울대 의대 서정선(徐廷瑄)교수와 공동으로 인간 장기를 제공할 수 있는 돼지 복제 생산 연구도 진행중이다.
정부의 G-7프로젝트(신기능생물소재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2년째 동물복제연구에 전념한 황교수팀은 지난해 3월 본격적인 체세포 핵이식을 실시, 지금까지 80개의 복제수정란을 만들어 25마리가 임신에 성공했다. 황교수는 보다 정밀한 유전자감식을 거친 후 영롱이 복제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보고할 예정이다.
김희원기자 h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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