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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앞둔 국민회의] 중진들 벌써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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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앞둔 국민회의] 중진들 벌써 '들썩'

입력
1999.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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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앞둔 국민회의] 중진들 벌써 '들썩'

1999/02/18(목) 18:32

국민회의 중진들의 눈이 반짝 반짝 빛나고 있다.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뭔가 수확을 거두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판입지를 굳히려는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과 이에 도전하는 중진들이 석달이나 남은 전당대회를 겨냥, 벌써부터 분주한 몸놀림을 하고 있다. 중진 주재의 만찬자리가 부쩍 늘어났다든지, 골프모임이 빈번해진 것도 전당대회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당 중진들의 기대나 의지와는 달리 전당대회가 외부인사의 잔치가 될 수도 있다. 정치구도가 바뀌는 정계개편이 전당대회 이전에 있는 경우이다. 공동여당의 통합, 제2야당 출현, 국민회의의 전국정당화 중 어느 하나라도 현실화한다면, 지도체제의 형태나 인선은 지금과 전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외부의 명망가들이 당 간판을 차지하고 당내 중진들은 살신성인을 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치흐름으로 볼 때, 전당대회 이전의 정계개편은 난망하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지도체제는 대행체제라는 과도기의 틀을 벗고 「총재_대표」의 단일체제로 탈바꿈하는 수준에서 정리될 전망이다. 아울러 십수명에 달하는 부총재를 대폭 줄이거나 5~6인의 최고위원제를 도입할 수도 있다.

정치구도의 현상유지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당내 중진들의 의욕은 한껏 커지고 있다. 우선 조세형대행은 비서실장에 조직전문가인 조재환(趙在煥)전사무부총장을 임명, 전열을 다진데 이어 25일 미국방문, 4월초 중국방문을 통해 「스케일의 국제화」를 도모한다. 특히 조대행은 자신의 「클린 이미지」를 정치개혁에 연결지어 당내에 『그래도 조코(조대행 별칭)뿐』이라는 여론을 조성, 경선없이 지명으로 대표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도전자중에서는 개혁추진위원장인 김영배(金令培)부총재가 가장 공격적이다. 정계개편의 막후 추진자, 충청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동교동계를 비롯 의원들을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있다. 이만섭(李萬燮)고문은 대구·경북출신으로 전국정당화의 가교역할론에 기대를 하고있으며 김상현(金相賢)고문도 특유의 마당발을 과시하며 미련을 두고 있다. 노사정위원장인 김원기(金元基)고문, 민화협의장인 한광옥(韓光玉)부총재, 4월 귀국할 예정인 이인제(李仁濟)고문, 이수성(李壽成)평통수석부의장 등의 거취도 주목된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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