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다음달이면 '여름' 시작된다"
1999/02/18(목) 16:39
18일 증시에서는 설연휴 직전의 반등세가 이어지지 못했지만 다음달이면 증시가 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주총회를 거치면서 실적이 호전된 종목을 견인차로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86년, 93년 등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전환할 당시에도 「3개월 상승-2개월 조정」과정을 거쳤다는 점이 실적장세 전환론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실적장세란 기업들의 경영호전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본격적인 주가상승을 나타내는 것으로 증시에서는 여름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지난해 9월말 이후 지난달 12일까지 금리하락으로 증시에 돈이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했던 「금융장세」는 봄에 비유된다.
박상욱(朴相昱)신영증권 조사과장은 『금융장세 이후 주가조정이 1개월반 가까이 지속됐기 때문에 다음달이면 조정을 마무리하고 실적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중순 이미 조정에 들어가 2개월간의 휴식기를 거쳐 재상승하고 있는 증권주는 실적장세 도래의 전령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기현대증권투자신탁팀장은 『특히 주총시즌을 통해 실적호전이 공식 확인되면 저평가된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달 중순이면 조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달 실적장세 현실화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들이 분기결산의 부담에서 풀려나고 3월 선물만기일에 프로그램매도물량이 정리된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아울러 실질적인 경기회복은 하반기에야 가능하겠지만 주가는 경기보다 3개월 선행한다는 점도 들고 있다.
실적장세가 현실화할 경우 산업구조조정을 이끌어갈 정보통신 정밀화학 첨단의약 정밀기계 금융 및 서비스업등이 유망투자종목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정동배(鄭同培)대우증권투자정보부장은 『실적호전종목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겠지만 경기회복의 뒷받침에 따른 전반적인 주가상승은 하반기에 가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기자kimj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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