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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폭력사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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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폭력사태 확산

입력
1999.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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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폭력사태 확산

1999/02/18(목) 00:19

【런던·빈·헤이그 = 】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의 체포에 항의하는 쿠르드인들이 17일 런던과 빈 등 유럽 주요 도시와 모스크바 시드니 등 세계 각지의 그리스 공관들을 점거, 이틀째 인질극과 분신자살, 방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쿠르드인들의 대규모 시위는 터키정부가 16일 오잘란을 체포, 테러 주도 혐의로 처벌할 것이라는 공식 발표를 하기 전부터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쿠르드인들의 시위는 17일 오후까지 세계 21개 도시에서 일어났다.

쿠르드인들은 이날 제네바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건물과 유럽연합 본부에 난입하는 등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 베를린의 이스라엘 영사관을 난입하는 과정에서는 이스라엘 보안군이 발포, 3명의 시위대가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 이에따라 이스라엘 당국은 유럽지역의 모든 공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케냐정부도 전세계 34개 대사관을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런던에서는 100여명의 쿠르드 시위대가 전날부터 그리스 대사관을 점거, 공관원 1명을 인질로 잡고 있으며, 본에서도 그리스 대사관과 케냐 대사관을 점거, 공관원을 인질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프랑스 마르세유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터키 남부 등에서는 6명의 남녀가 분신을 시도, 1명이 사망했다.

불멘트 에체비트 터키 총리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오잘란은 터키 북서부 마르라마해(海)의 한 섬에 구금돼 있으며 그 섬의 사람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잘란은 지난달 이탈리아를 떠난 뒤 케냐 주재 그리스 대사관에서 12일간 은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터키 정부는 84년 이래 남부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전쟁으로 수만명이 사망한 책임을 물어 오잘란을 체포, 기소하기 위해 그를 추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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