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나리 은반요정 탄생
1999/02/17(수) 16:54
세계 피겨스케이팅계와 팬들이 「13세 한국소녀」 남나리(미국명 나오미 남)의 혜성같은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보에 이미 소개된 남나리가 설 연휴기간 중인 14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에서 막을 내린 전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세계챔피언 미셀 콴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 2002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금메달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로스앤젤레스 남쪽 어바인에 살고있는 남외우(40)·남은희(39)씨 부부의 1남2녀중 장녀인 남나리는 처음으로 시니어대회, 그것도 미국 최고의 대회에 출전해 ABC TV의 생중계로 미 전역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이며 2위에 올랐다.
남나리는 13살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안정된 기술과 연기력, 팬들을 사로잡는 귀여운 미소로 대회 마지막날 롱프로그램을 화려하게 장식, 「은반위의 새로운 요정」으로 화려하게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남나리는 이날 연기를 마치기도 전에 델타센터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내용면에서 세계선수권자인 미셸 콴에 전혀 뒤지지않는다는 평이었다.
남나리는 국제스케이팅연맹(ISU)의 나이 제한규정때문에 다음달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16세 이상)에는 미국대표로 참가하지 못한다. 세계선수권의 미국대표로는 이날 3위를 한 니코디노프와 4위 사라 휴즈가 선발됐다. 남나리는 『나를 키워준 존 닉스코치에게 감사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미국 대표로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나리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지만 만 17세가 되면 한국과 미국중 자유롭게 국적을 선택할 수 있다. 남나리가 은메달을 따내자 USA 투데이, LA 타임즈, NBC TV 등이 연일 특집을 내보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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