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납중독으로 사망... DNA검사로 규명
1999/02/17(수) 16:45
악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납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172년만에 DNA 검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졌다고 독일 일간 디 벨트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토벤이 1827년 빈의 베링거 묘지에 안장될 당시 사람들은 그가 간질환과 수종으로 사망했다고 말했으나 이제서야 정확한 사인이 확인됐다』면서 『그는 중금속에 오염된 민물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 결국 납중독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미국의 수집가 이라 브릴런트(여)씨가 5년전 소더비 경매에서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12,600마르크(한화 약 900만원)에 구입, 시카고의 한 연구소에 DNA 검사를 의뢰했으며, 이 연구소는 15㎝ 길이의 베토벤 곱슬 머리카락 하나로 사망전 6개월간 신체의 화학적 상태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음악 연구가들은 베토벤이 시골의 신선한 공기를 즐겼고 특히 도나우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매우 좋아했다고 밝혔다. 산업연구가들도 산업혁명이 시작된 19세기 전반 도나우강변의 많은 공장이 중금속 오염물질을 강으로 다량 배출했다고 확인했다.
베토벤은 56세로 사망한뒤 진단기록과 해부소견서가 불타 없어지면서 사인을 둘러싼 의혹이 수없이 제기됐었다. 베토벤의 비서였던 안톤 쉰들러는 『돌팔이 의사가 베토벤에게 모르핀과 비소를 다량 투여,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검사 결과, 당시 진통제로 사용됐던 모르핀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비소도 극소량만 발견됐을 뿐이다.
신문은 베토벤의 곱슬머리를 통해 사망원인 이외에 그의 삶에 관한 많은 부분들이 규명됐다고 말하고 음악 역사학자인 러셀 마틴이 DNA 테스트로 발견된 모든 새로운 사실들을 조만간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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