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참회와 자정으로 거듭난다
1999/02/13(토) 19:18
불교 조계종이 실추된 종단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참회와 자정(自淨)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고산(曰/木,山)총무원장 등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장들은 최근 서울 조계사 총무원청사에서 올 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승려들이 출가할 당시의 초발심(初發心)을 지니고 정진할 수 있도록 승풍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를 위해 3월 25일 출가재일(석가모니가 출가한 날·음력 2월 8일)부터 4월 1일 열반절(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날·음력 2월 15일)까지를 「참회와 자정기간」으로 선포하고 전국 순회법회를 열기로 했다.
고산 총무원장은 『중앙종무기관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형식화한 아침 예불과 점심 공양을 산사와 똑같이 하도록 했으며 신발도 고무신과 털신으로 모두 통일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은 이와 함께 종단 분규의 상징이 된 현재의 총무원 건물을 허물고 뒤편의 교육원 자리에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청사를 짓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대웅전 앞쪽의 건물 매입을 완료해 고층건물로 종합불교회관을 건립한다는 계획.
조계종의 제1교구 본사이자 종단 행정의 총본산인 조계사도 환골탈태한다. 조계사를 수행 및 기도처, 현대적 포교, 행정기능을 아울러 갖춘 도량으로 만든다는 방침 아래 조계사 경내 재배치 작업 및 평신도의 사찰운영 참여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청사 신축계획은 월주 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재직하던 97년 세워졌으며 30억원의 기금도 마련돼 있다.
조게종은 대북교류에도 적극 나선다. 4월 범종단 차원에서 금강산을 단체방문하고 10월에도 조계종 단독으로 금강산을 방문하기로 했다. 고산총무원장의 평양 방문도 추진중. 고산 총무원장은 이에 앞서 종교인평화회의(KCRP) 이사장 자격으로 3월 13~1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에 참석, 북한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회담한다.
조계종이 다시 태어나려면 사찰재정 운영의 투명성 확보가 관건.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하고 확실한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
/서사봉기자 ses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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