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생일] 9,000만달러 생일잔치
1999/02/12(금) 17:31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설날인 16일에 57회 생일을 맞는다. 북한은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에 취임한 뒤의 첫 생일인데다 명절과 겹쳐있어 예년보다 성대한 규모로 행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12일 「김정일 57회 생일행사 준비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번 김정일 생일잔치비용이 총 9,041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구체적으로는 주민특식및 생필품 구입자금 4,500만달러 경축야회 등 각종 행사비용(주민 복장·숙식·교통비 등) 4,083만달러 해외인사초청 및 재외공관 리셉션 비용 300만달러 재외공관원 및 상사원의 선물구입비 158만달러 등이다.
보고서는 『생일잔치비용 조달을 위해 해외공관별로 적게는 10만달러, 많게는 100만달러 이상의 「충성금」이 할당됐다』며 『지난달 미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주재 북한이익대표부 김경필 2등서기관도 김의 생일을 앞두고 외화벌이 압박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 재외공관원들이 충성금에 못지 않게 김정일에게 헌상할 「정성품」마련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해외공관에서는 통상 생선통조림, 상어지느러미, 훈제연어, 곰쓸개, 위스키등을 정성품으로 보낸다』고 소개했다. 특히 프랑스산 꼬냑, 체코산 흑맥주, 러시아산 보드카, 아메리카산 식용 왕비둘기, 인도네시아산 식용 제비집, 성기능촉진제 등은 특급 진상품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주민들은 고작 설탕 콩기름 밀가루 과일 등을 특식으로 받을 뿐』이라며 『반면 당과 정부간부들에게는 양주와 TV, 냉장고등이 지급된다』고 덧붙였다. /이영섭기자 young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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