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수 서울증권사장내정자] "연봉 36억은 아직 확정안돼"
1999/02/11(목) 18:08
서울증권 사장으로 내정된 강찬수씨(39)씨는 11일 『서울증권이 고객들로부터 최고라는 소리를 듣도록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BT울픈슨에서 상무로 근무하던 강씨는 서울증권을 인수한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회장에 의해 새 사장으로 발탁돼 지난주 입국,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올 5월 주총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증권거래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강씨는 자신이 「연봉 36억원」의 주인공으로 알려진데 대해 『연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보수의 90%는 현물주식이나 스톡옵션 등 주가와 연동되는 형태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증권의 주식가치를 올리라」는 것이 소로스회장의 주문』이라고 소개한 강씨는 『비용절감만으로 주식가치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이전 직장인 BT울픈슨에서 소로스를 고객으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그를 알게 됐으며 지난달 4일 소로스측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그를 만난뒤 겸손하고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장직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로스회장이 한국 투자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소로스는 한국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고, 무엇보다 과거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장래가 밝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BT울픈슨에서 13년간 근무하면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리만 브러더스인수, 뱅커스 트러스트의 알렉스 브라운인수, 트래블러스의 쉬어슨인수 등굵직굵직한 인수합병에 참여했고 쌍용증권 매각에도 관여했다. BT울픈슨은 지난해 한국기업의 해외매각 중개실적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 강씨의 설명.
마지막으로 강씨는 『한국경제가 되살아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일부에서는 「금의환향」이라고 표현했지만 「성공」여부는 서울증권의 경영 실적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형기자kimj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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