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12일부터 3차대회 대접전 시작
1999/02/11(목) 15:55
김세진의 삼성화재냐, 후인정의 현대자동차냐.
12일부터 시작되는 99한국배구슈퍼리그 3차대회를 앞두고 유난히 가슴 설레는 74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들이다. 1,2차대회가 가려놓은 「남자 넷 여자 셋」이 최종결승전 진출을 놓고 벌일 대접전의 포연속에서 두 선수만은 남자부 우승컵이 갈 곳을 알고있다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특히 「최고의 오른쪽 공격수」칭호를 포기할 수 없는 둘만의 자존심 싸움도 3차대회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 그 선봉에는 가공할 화력의 좌우쌍포 김세진-신진식이 서 있다. 그런데 누구에게 더 믿음이 갈까. 거꾸로 적의 얘기를 들어보면 답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강만수감독은 『김세진이 더 두렵다』고 말한다. 김세진은 2차대회까지 427개의 공격성공으로 후인정과 윤관열(경희대)에 이어 공격종합 3위. 그러나 유심히 봐야할 것은 질(質)이다.
공격성공률 52.75%로 랭킹 5걸중 최고. 2m의 큰 키에 고공점프가 더해져 뿜어나오는 포화를 상대 블로커들이 감히 막아내지 못한다. 「월드스타」란 별명도 외국선수들의 높은 블로킹벽을 거침없이 넘나든데서 나왔다. 결정적 순간 그에게 공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자동차의 오른쪽 주공 후인정. 2차대회까지 301개의 공격을 성공시켜 1위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순도가 문제였다. 결정적인 순간 잇따른 공격실패가 지난해까지 후인정하면 오버랩되는 그림이었다. 그래서 『김세진보다는 아무래도…』라는 평가가 항상 그를 따랐다. 당연히 현대도 2인자의 자리였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오른쪽에서 오픈과 백어택만을 고집하던 단조로운 공격루트를 벗어던지고 올해들어 레프트와 중앙을 넘나드는 다양한 공격패턴을 선보이면서부터 였다.
터치 아웃이나 연타로 변화를 주는 성숙한 모습도 달라진 점이다. 현대가 『올시즌은 한번 해볼만하다』는 장담을 후인정의 성숙이 든든하게 받혀주는 것이다.
『반드시 3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김세진. 『입단후 처음으로 우승맛을 보겠다』는 후인정. 누구의 호언이 맞느냐는 이번대회 최고의 관심사이다.
/이동훈기자 dh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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