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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동진정책] 야 "한판 붙자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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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동진정책] 야 "한판 붙자는 거냐"

입력
1999.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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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동진정책] 야 "한판 붙자는 거냐"

1999/02/11(목) 18:59

한나라당 부산·경남(PK)의원들이 여권의 동진(東進)정책에 쌍심지를 돋우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9일 저녁 PK출신 정치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한데 이어 국민회의 고위당직자들이 설연휴를 앞두고 잇달아 PK의 문을 두르리자 이 지역 의원들은 『말로만 동서화합이지 한판 붙자는 것이냐』며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PK의원들은 노무현(盧武鉉) 김정길(金正吉) 김기재(金杞載) 트리오의 파괴력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3인은 16대 총선에서 PK공략의 첨병으로 나설 게 확실시 되고 있다. 여권의 정계개편 드라이브를 구동축 삼아 이미 국민회의로 말을 갈아타거나 갈아탈 예정인 서석재(徐錫宰) 김운환(金 桓) 한이헌(韓利憲)의원 등과 공동보조를 맞출 경우 피곤한 상황이 벌어질 개연성이 적지 않다.

표면적으로 PK의원들은 『그 사람들이야 이미 지역민들로부터 내침을 당하는 등 한번씩은 걸러졌던 처지 아니냐』 『PK정서를 껴안기에는 역부족인 인물들』이라며 애써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꺼풀 벗기고 들어가면 『지금이야 요지부동이지만 내년 총선에는 바닥정서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없지 않다. 더군다나 PK의원들이 누리는 기득권은 지역정서에서 오는 반사이익이지 YS정권이나 한나라당이 잘해서 따낸 게 아닌만큼 내재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치권 일각에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여권의 PK공략과 연결시키는 시선도 있다. 다음 총선에 대비한 영토지키기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상도동측은 『김전대통령의 순수한 의도를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적 비틀기』라며 극력부인하고 있다. /홍희곤기자 hg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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