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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업계] 소주광고 이번엔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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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업계] 소주광고 이번엔 감정싸움

입력
1999.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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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업계] 소주광고 이번엔 감정싸움

1999/02/11(목) 17:47

연초 경품경쟁으로 관계가 불편했던 소주업계의 선두주자 진로와 두산이 이번에는 감정섞인 「광고전쟁」을 벌이고 있다.

선제공격은 두산측이 시작했다. 두산은 『추억은 추억으로 간직할 때 아름답다』는 광고문구와 함께 「두꺼비 진로소주」를 「흘러간 물」로 격하하면서 『세상따라 소주도 부드러워졌다』며 「그린소주」를 부각시켰다.

그러자 진로가 발끈했다. 진로는 『왜 「그런」 소주를 마셨는지 모르겠다』며 「그린 소주」를 「그렇고 그런 소주」로 깎아내렸다. 나아가 『말로만 부드럽다는 「그런」소주로 고생 많으셨죠』라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애주가들을 자극했다.

두산측은 『우리 광고에 나오는 「숫가락이 들어간 청색 병」은 과거 술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연상하기 위한 표현일 뿐인데 진로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 진로측을 비난했다.

진로는 『두산의 「그린소주」가 진로의 「참眞이슬露」의 아성을 넘지 못하자 무리수를 둔 두산측의 처사가 괘씸하다』며 『두산이 연초 경품행사 중지 때에도 편법적으로 경품행사를 계속한 적이 있었다』고 지난일을 들추면서 맞받아치고 있다.

한편 소주업계의 감정싸움이 공정위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소비자들 반응 등을 검토한 뒤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데 바야흐로 소주업계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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