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병용/찬성] 오랜만에 후련한 소식
1999/02/10(수) 19:53
- 이응백(李應百) 한국어문회 이사장
9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申樂均문화관광부장관이 漢字 倂用정책을 밝혔다. 金大中 대통령은 그동안 漢字가 소외돼 고전과 전통에 대한 理解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과 450만이 넘는 訪韓 외국인들을 위해 간판에 漢字 영어 倂記 유도 지시를 했다 한다. 참으로 오랜 만의 후련한 소식이다.
1970년에 朴正熙대통령에 의해 아무 事前 연구나 실험도 없이 하루 아침에 저질러진 한글 專用 교육정책의 대선회(大旋回)이기 때문이다.
南廣祐박사의 뒤를 이어 韓國語文會 理事長일을 맡은 本人은 한글專用교육정책은 漢字敎育의 適期를 놓쳐 평생동안 불편을 느끼게 하고, 「語彙力은 國力이다」는 원리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 學會와 더불어 건의해왔으나 實效를 거두지 못해 國運으로 돌릴 밖에 없다고 비관해 왔다. 그러면서도 한글전용법 폐지에 대한 국회의원 151명의 찬성날인을 받고, 작년 11월 17일에 열린 한자교육 정상화 국민 총궐기대회에도 적극 동참하면서 최선을 다 해오던 중 소식을 접하니 더없이 기쁘며 萬感이 교차된다.
초등학교 「국어」에 한자를 1학년에 50자, 2학년에 100자, 3학년에 150자, 4학년에 200자, 5·6학년에 각각 250자씩 1,000자를 혼용(일본서는 1,006자, 북한에서는 1968년부터 우리의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2까지 1,500자를 가르치고 있다)해야 하며 중·고 「국어」의 한자 괄호를 풀어야 한다. 괄호 속에 넣으면 학습의 단계인 豫習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로표지의 한자 병기는 漢字 文化圈 내방객들에게 눈을 붙여 주는 일이니 꼭 필요한 것을 우선 스티커로 붙이고, 改造는 점차로 해야 한다. 한글專用을 주장하는 분들은 정부의 슬기로운 轉換에 더 이상 고집을 부림으로써, 한자文盲 量産의 전책임을 안아 맡는 愚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한자 혼용은 필자의 희망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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