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병기] "도로표지판 교체, 1조이상 예산필요"
1999/02/10(수) 15:51
- 도시미관, 운전자 시선도 방해
건설교통부는 『도로표지판의 크기를 키워 한자를 병기하려면 1조원이상이 필요해 예산이 낭비될 뿐아니라 실효성도 의문시된다』며 한마디로 난색을 표명했다.
아울러 『관광지처럼 특수한 경우 한자 등을 병기할 수 있게하는「도로표지규칙」이 있는데도 굳이 모든 도로표지판에 한자를 병기하려는 문화관광부의 의도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건교부는 우선 획이많은 한자를 병기하려면 표지판을 키워야하고 이 경우 전국 10만234개의 표지판을 교체해야 한다는 문제를 지적한다. 여기에 표지판을 지탱하는 지주 등의 교체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1조원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추산이다.
또 각시도에서 이미 4,800억원의 예산을 들여 97~2001년까지 5개년계획으로 표지판 교체작업을 벌이고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와함께 한자를 병기해도 발음이 국가마다 다른 점도 문제다. 예를 들어 大田을 중국인은 따이엔, 일본인은 다이텐, 한국인은 대전으로 발음한다.
서울과 같은 순수 우리말은 한자표기가 안되고 일본은 약자, 중국은 간자를 쓰기 때문에 여러개의 한자를 병기해야할 경우도 있다. 도시미관을 해치고 운전자의 시선을 어지럽히는 문제도 반대이유로 꼽힌다.
/조재우기자 josus62@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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