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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 정수장, 연도표기 돌려 문제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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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 정수장, 연도표기 돌려 문제해결

입력
1999.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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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 정수장, 연도표기 돌려 문제해결

1999/02/10(수) 16:08

 - 일본기술진 거액비용 요구에 자체 해결책 마련

서울의 한 정수장이 자동화설비의 연도를 뒤로 돌리는 방법으로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문제를 간단히 해결했다. 이 방법은 컴퓨터운영체계가 비슷한 전국의 700여개 정수장, 하수처리장에 쉽게 적용 가능해 약 700억원의 Y2K 해결비용을 절감할 수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 영등포정수사업소(소장 김대환·金大還)가 수돗물 원수를 정화하는 약품처리시스템에 적용한 이 방법은 2000년이 윤년인데 착안, 연도표기를 16년 뒤인 84년으로 돌려 연도인식 오류를 피하는 것. 시스템의 연도는 84년에 맞춰져 작동되지만, 데이터를 뽑을 때는 다시 16을 더해 제 연도로 출력된다.

이는 날짜개념의 비중이 크지 않은 자동화설비에서 Y2K문제에 대처하는 가장 간단한 해결책으로, 최근 한국3M에서 이를 통해 Y2K를 해결했다고 공식발표했고 포항제철도 일부 시설에 대해 이 방법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소측은 연도조정 시험운용에 성공하자 지난달 22일부터 올해 연도를 83년으로 고쳐 시스템을 가동, 아무 문제없이 정수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사업소는 당초 시스템 제작사인 일본의 H사와 국내 공급사 L사에 해결을 의뢰했으나, 일본 기술진 출장비를 포함해 1억800만원이라는 거액의 비용을 요구하자 자체 해결책을 찾아나섰다. 업자들이 「Y2K특수」를 노려 손쉬운 해결책을 외면하고 터무니없는 비용을 요구하는게 아니냐는 판단에 따른 것.

제작사측은 이 방법이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Y2K 전문가들은 『수질만 정상이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긍정 평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따라 12일 LG_EDS, 삼성SDS 등 관련업계 전문가와 공급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Y2K해결 실적보고회」에서 최종 검증을 받아 영등포의 성공사례를 다른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에도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안양시 정수장에서 사람을 보내 견학한 뒤 시험운용에 들어가는 등 각 시·도 정수장의 문의와 견학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이희정기자 jay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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