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회장] "과로사 공무원에 1만불 써달라" 기탁
1999/02/10(수) 17:17
미국 암벡스 벤처(AmBex Venture)그룹 이종문(李鍾文·70)회장은 10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청렴하게 공무원생활을 하다 퇴출압력속에서 과로로 숨진 서울시청 6급 문지규(文智奎·50)씨(본보 2월6일자 11면 보도)를 위해 써달라며 1만달러(1,200여만원)를 본사에 기탁했다.
이회장은 암벡스 그룹을 비롯해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사 등을 거느리며 9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고속성장한 기업 8위에 랭크되는 등 「코리안 신화」를 이룩한 유명 기업인이다.
이 회장은 『문씨 아들이 「뇌물로 수백억씩 축재한 공무원도 있는데 왜 우리 아빠같은 정직한 분이 퇴출대상이 돼 돌아가셔야 하느냐」고 울부짖었다는 기사를 읽고 성금을 기탁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지난 4일 무허가 판자집에 노부모를 모시고 살다 지난해 퇴출대기팀에 발령받자 신문배달과 학원수강 등으로 무리를 하다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이회장은 국내 우수 대학생 200명과 고등학생 200명을 선정, 각각 연 200만원과 100만원씩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교육부와 추진중에 있다.
/유병률기자 bryu@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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