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장관] "아버지들이 교육에 참여할때"
1999/02/10(수) 15:43
- 이해찬장관 현대사옥서 '새 학교문화창조와…' 특강
『자녀의 학교에 한번이라도 가본 분 있으면 손들어보세요』『일요일 조기축구하러 학교를 찾은 분 손들어보세요』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이 현대그룹 임직원 700명을 상대로 「새 학교문화창조와 학부모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그룹 사옥 대강당.
영문을 모른 참석자중 불과 10여명이 쑥스러운듯 손을 들자, 이장관은 『그것 보세요. 지금 학교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조기축구와 자녀교육을 비슷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어 『학교에 자녀를 맡겨놓고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다 입시학원에서 내놓는 모의고사 점수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버지들의 무관심을 탓한 이장관은 이번에는 어머니들의 맹목적인 교육열을 꼬집었다. 그는 『학교에서 치맛바람 얘기가 나오는 것도 집안일만 하는 어머니가 「내 자식의 교육」만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사회생활하는 아버지들이 교육에 참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한해동안 촌지없애기 운동을 벌인 결과, 교사들은 징계가 두려워서라도 촌지를 안 받으려 하지만 촌지를 주려는 어머니들의 시도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새학교문화 창조방안」과 「200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대학원중심대학 육성방안」등 교육정책을 설명한 뒤 『지금 교육에 대한 어떠한 변화도 현재의 교육보다는 낫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이충재기자 cj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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