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 99시장 '파란불'… 신차들이 달려온다
1999/02/10(수) 17:04
- 올 총 20여종 모델 대거출시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를 앞세워 올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선보이는 신차는 줄잡아 8종이지만 변형모델까지 합하면 20여종에 이를 전망. 현대자동차가 지프형 미니밴등 4종류, 대우자동차는 3종류, 기아자동차는 2종류의 신차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미니밴 지프형자동차등 다목적 차량(MPV)부문에서 3사가 격돌할 전망이다. 2000년부터 1차선 주행이 허용되는데다 연료비 세금등에서의 혜택, 다양한 활용도등을 이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대대적인 신차 출시를 준비하는 것은 올해 내수판매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회복국면에서 신차로 기선을 잡지 못하면 시장점유율을 높일수 없다는게 업체들의 판단이다.
현대자동차연구소는 올해 자동차 판매대수를 지난해 보다 15.7%증가한 85만3,000대로 예상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5.4%늘어난 61만6,000대, 상용차는 16.9%늘어난 23만7,000대가 팔릴 것이며 경제여건의 개선으로 경차보다는 중형차나 대형차의 구매가 상당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
중형 미니밴 FO(프로젝트명), 지프형 자동차 SM , 다이너스티 후속모델인 대형승용차 LZ, 엑센트후속인 LC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가 7월 선보이는 미니밴 FO는 카니발 보다는 작은 중형급으로 엔진은 그랜저 XG에 사용되는 델파엔진을 튜닝한 2,700cc 가솔린 엔진과 이를 개조한 LPG엔진을 단다. 연말께 나올 디젤엔진에는 인터쿨러 터보를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등에 수출하는 계획도 세워두고있다.
현대가 처음으로 내놓는 지프형자동차도 관심이다. 4륜구동 방식이면서도 승용차의 안락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외형도 승용차처럼 곡선을 강조하고 있다. 2,400cc와 V6(6기통)2,700cc가솔린 엔진을 장착하며 디젤과 2,000cc엔진도 추가할 예정이다.
초대형승용차 LZ는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V8 4,500cc엔진을 장착한다. 그랜저 XG의 크기를 줄인 것도 LZ를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Z를 베이스로한 대형 리무진도 추가할 예정이며 수출도 할 계획이다.
◆대우
97년말 라노스를 시작으로 지난해초 마티즈까지 잇따라 신차를 발표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신차를 적게 내놓을 전망이다. U-100은 누비라를 기본으로 개발중인 대우의 첫 미니밴이다.
2000년 시판예정이었지만 경쟁모델에 대응하기위해 연말로 시판일정을 앞당겼다. 길이는 현대정공 싼타모보다 짧지만 너비와 높이는 확대됐다. 1.5DOHC 1,800cc, 2,000cc엔진을 장착한다.
레간자와 체어맨의 중간급인 P-100도 2000년 시판예정을 연내로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P-100은 국내에서는 그랜저 XG에 맞대응하고 유럽과 북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기아
히트작 카니발의 LPG차량을 3월께 선보이고 1,500cc짜리 소형미니밴 RS를 상반기에 내놓는다. RS는 카니발 보다는 작고 현대정공의 싼타모와 비슷하지만 공간활용성이 뛰어나 운전석에서 바로 뒷자리로 옮겨갈 수 있다.
1,500~2,000cc엔진을 장착한다. B-3는 아벨라 후속모델로 기아 제휴사인 포드가 「아시안 카」로 자질이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인 모델. 승용차와 왜건의 중간스타일로 새로운 유형의 소형승용차다.
/이재열기자 jy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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